[북리뷰] 처음처럼 신영복의 언약, 신영복

2023. 3. 23. 13:06MEMO

누구나 다 아는 '처음처럼'이라는 소주가 있습니다. 소주병에 붙은 멋 그러운 한글과 날아가는 새 한마리의 그림. 신영복 교수님의 작품입니다. 당시 두산주류에서 신교수님의 작품을 사용하기 위해 저작권료를 지급하려했지만 극구 부인하여 장학금으로 기부된 사실이 있습니다. (출처: “故신영복, 서민술에 흔쾌히 ‘처음처럼’ 내주셨다”)
요즘 국정원에 원훈석이 신영복체를 사용해서 문제가 된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아직도 신영복 교수가 간첩논란과 김일성주의자라는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한민국의 현실과 악랄한 집단이 있음에 경악을 금치 못 하며 급하게 책 리뷰를 합니다. 

처음처럼

 

저자소개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 학사 그리고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육사 경제학과 교관 재직 중 1968 통일혁명당 사건을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사건으로 이후 20년 복역 후 특별가석방 출소, 이후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재직했습니다.

대중에게 유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 소주 처음처럼의 글씨와 그림이 있습니다.

북한 지령으로 남한의 전복을 꾀한 간첩이라는데, 과연 그런지 그가 쓴 책을 들여다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주요 내용

1부 꿈보다 깸이 먼저입니다

  • p.21, 처음처럼
    ==> 처음처럼 시작하는 것이 삶. 그 자세
  • p.25, 꽃과 나비처럼 살아라
    ==> 어린 자식을 두고 한 유언, "꽃과 나비는 부모가 돌보지 않아도 저렇게 아름답게 자라지 않느냐."
  • p.28, 최고의 선은 물과 같습니다.
    ==> 자연을 빗대어 인간의 도리를 말함이 장자와 같습니다.
  • p.31, 진선진미
    ==> 목표의 올바름을 선, 과정의 올바름을 미라고 합니다. 목표와 과정은 둘 다 올바른 것이 맞습니다. 
  • p.34, 당무유용
    ==> 비어 있음으로 유용한 것, 비어있는 것의 가치를 생각해야 합니다. 
  • p.46, 높은 자리에서의 처신
    ==> 아랫사람에게 부지런히 물어봐야 합니다. 
  • p.56, 자유
    ==> 자기의 이유, 나의 의지
  • p.57, 지남철이 멈추는 순간
    ==> 잘못된 것을 가리키는, 잘못된 것을 말하는 언론과 사람을 만나면 버려야 합니다.
  • p.74, 남을 대하기는 춘풍처럼 관대하게, 자기를 지키기는 추상처럼 엄정하게
    ==> 사정을 잘 알 수 없는 경우의 타인을 고려한 관대함, 나를 가다듬기 위한 엄정함. 그런 자세로 상대와 대화하기

 

2부 생각하는 나무가 말했습니다

  • p.93, 그릇과 성공
    ==> 그릇을 가득 채움이 성공일까? 채우면 지위가 커지고, 실패하면 사람이 커진다.
  • p.104, 먹기 힘들어진 간장게장
    ==> 간장에 절여지는 엄마게의 관점에서 쓴 시,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 p.105, 처음 쇠가 만들어졌을 때 나무가 한 말, "우리가 자루가 되어 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다"
    ==> 무서운 현실은 자루가 되어 주는 나무가 있다는 것
  • p.112, 고독한 고통
    ==> 하지만 함께 한다면 그것 또한 견딜 수 있습니다. 
  • p.114, 길의 마음
    ==> 쭉 뻗은 도로, 자본의 논리라면 구불구불 길은 아름다움과 즐거움의 원리
  • p.130, 고목명목
    ==> 나이듦에 따른 멋짐은 사색이 남긴 멋짐. 없다면?
  • p.162, 함께 맞는 비
    ==>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3부 공부하지 않는 생명은 없습니다

  • p.183, 애벌레의 보호색
    ==> 약자의 보호색, 어떤 것이 있을까?
  • p.210, "없이 사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사정을 구구절절 다 얘기하면서 살아요?"
    ==> 없는 이의 사정, 우리가 더 돌아보고 함께 해야 할 순간
  • p.214, 여름 징역살이
    ==> 옆사람의 체온이 감사한 겨울, 옆사람의 체온이 못마땅한 여름. 잘못된 것은 나이거늘.
  • p.221, 섭갹담등 - 짚신 한 켤레와 우산 한 자루
    ==> 명상을 위한 비움

 

4부 삶은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 p.229, 더불어숲
    ==>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 p.235, 평화의 어원. 
    ==> 쌀을 고루 나누어 먹는 것. 한자 차용한 풀이
  • p.289, 비아당사
    ==> 나를 올바로 꾸짖어 주는 자는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올바로 인정해 주는 자는 나의 벗이다. 순자
  • p.296, 삶은 사람
    ==> 사람과의 관계가 삶, 관계는 공유. 아름다운 공유가 아름다운 삶.

 

맺음말

위의 요약한 내용은 제가 메모한 것 중에서도 일부입니다. 대개의 내용이 인간의 삶, 도리에 대한 것 입니다. 흡사 논어와 같은 인문철학서를 읽는 기분이 듭니다. 그 외에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를 읽어 봤지만 주된 내용은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처음처럼, 우리 함께, 같이 삽시다.

메모
두번째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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