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 엔드 오브 타임, 브라이언 그린

2021. 9. 6. 10:00MEMO

엔드 오브 타임 표지

시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은 누구나 가진 것입니다. 양자역학에 대한 개념 정도만 있다면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우주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책입니다.

일단 목차를 보자면, 시간 여행 얘기는 안 나옵니다. 다중우주가 나오기는 하지만...

 

엔드 오브 타입 목차 & 주요 내용

1장 영원함에 대하여

우주의 어떤 존재도 죽음과 소멸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물리학적 개념에서 영원할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에너지의 형태는 계속 이동하고 있고, 우주는 팽창하고 멀어지고 있습니다. 태양은 오십억 년 후면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안락함을 느끼는 인간, 영원하지 못할 것 임을 깨닫고 한계와 유한함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현명한 일이겠죠.

영원은 수 없이 많은 지금으로 이루어져 있다. - 헨리 소로


일시적이지만 경이로운 현재, 전 그런 마음으로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2장 시간의 언어

엔트로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집니다. 아, 시간이 갈수록 높아진다니 그렇다면 우리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에 대한 해답은 후반부에 묘사됩니다. 

 

3장 기원과 엔트로피

우주의 기원, 4가지 정도 힘이 있는데 그중 중력과 핵력이 바로 우주 기원의 원동력입니다. 우주의 기원은 환원적인 추론에서 보자면 빅뱅 이후 자연선택 진화론이 타당합니다. 

 

4장 정보와 생명

양자역학에 대한 재밌는 일화를 가진 슈뢰딩거, 그의 저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많은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사람 몸은 30~50조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1개의 세포는 수조 개의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자 1~2개가 잘못 기능할 경우 생존경쟁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전체적인 기능 유지는 가능하다며 다수의 원자가 생명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과학의 기본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래 문구가 저서 맺음말로 인용되어 이슈가 되었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같습니다 

우리는 모든 곳에 존재하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영원한 존재의 일부이며, 우리가 발휘하는 자유의지에는 신성한 힘이 반영되어 있다. - 우파니샤드(고대 힌두교 경전)

생명체의 6대 원소 질소, 인, 황, 수소, 산소, 탄소가 무한에 가까운 긴 시간을 통해 진화를 하며 DNA를 생성하고 아마도 모든 생명체는 동일한 기원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것입니다. 외계도 포함해서 말이죠. 아, 쓰다 보니 뇌피셜과 책의 메모가 겹치네요. 😅 

 

5장  입자와 의식

의식의 기원 역시 생명의 기원 측면과 비슷하게 설명합니다. 시간을 거쳐 생명체가 의식을 가지게 된 것 이죠. 그러다 보니 세트로 나오는 단어, "자유의지"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과연 자유의지가 있는가? 과학적으로는 자유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6장 언어와 이야기

다른 동물에게서 보기 힘든 "언어 사용"은 인류가 지구의 지배종이 되게 해준 강력한 도구입니다. 생존, 협업, 더 나은 삶을 위한 정보를 전하기 위해 이야기가 이용되며 사회화, 종교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7장 두뇌와 믿음

진화 과정에서 생긴 것일까요? 인간은 믿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을 섬기는 행위, 종교 그리고 슈퍼파워, 초능력 같은 불가사의한 능력에 대한 믿음이 그렇습니다.

아마도 원시시대 사람들이 번개를 두려워해서 막연한 이야기를 지어내고 믿은 것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인지 모르겠습니다. 

 

8장 본능과 창조력

수렵시대 사냥에서 생존을 위해 중요했던 패턴, 조금이라도 이상한 패턴이 보인다면 알아차려야 했고, 그런 능력이 있어야만 호랑이 같은 포식자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비단, 시각만이 아니라 사회생활 패턴을 통해서도 이를 감지해야 더 유리한 진화 조건을 가질 수 있었고, 이를 위해 창조력 또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9장 지속과 무상함

우리는 우주적 관점에서 찰나의 존재입니다. 또한 우리는 과학적으로 지구와 태양계의 종말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과연 지구와 태양계의 종말 시점에 남아 있는 지능체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요?

 

10장 시간의 황홀

드디어 책 제목인 엔드 오브 타임(END OF TIME)이 나옵니다. 지금을 즐기는 저로서는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은 개념인데, 가끔 미친 SF 영화나 만화에 묘사되는 세상이라고 상상됩니다. 변화라고 해봐야 입자의 이동이 있을 뿐인 망각의 세계입니다. 슬슬 이해가 안 되는 힉스 입자의 장, 우주가 먼저 끝나는 건지 지적 존재가 먼저 끝나는 건지, 볼츠만 두뇌와 같은 엉망진창의 존재 얘기가 나오며 그야말로 저는 "엔드 오브 이해"

 

11장 존재의 고귀함

시간의 장구함 속에 순간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우연이 만들어낸 존재. 그 자체로 고귀하다고 여겨집니다.

책을 다 읽은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이해는 30% 정도 한 듯. 😅

엔드 오브 타임, 책 메모

 

과연 저자는 누구인가?

인터스텔라를 통해 잘 알려진 킵 손이 있다면, 빅뱅이론에 나오는 끈이론은 브라이언 그린입니다. 코스모스 진행자이자 칼 세이건의 후계자인 닐 타이슨이 미디어 활동을 한 것처럼 브라이언 그린도 미디어를 활용하는 (비교적) 젊은 물리학자입니다. 

 

맺음말

개인적으로 기초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고, 당연히 양자역학이나 힉스 입자, 끈이론 등 최신 물리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여러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간 읽은 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더 많았을 것 같은 책, 하지만 중후반까지 이거 사피엔스 같은 인문학 책인가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우파니샤드의 문구를 인용한 슈뢰딩거, 저도 공감합니다. 그렇게 믿고 싶네요. 역시 인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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