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알랭 드 보통 여행 에세이 여행의 기술

2021. 7. 13. 13:34MEMO

여행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물 중 하나는 책 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행지에서 어울릴 책을 고르는 것이 제게는 여행 준비의 시작입니다. 여행 목적지를 배경으로 한 책, 그 곳이 고향인 작가의 책, 비슷한 환경이나 비슷한 계절의 책 그리고 여행에 대한 책들을 싸들고 가는데 알랭 드 보통이 쓴 ‘여행의 기술’은 여행을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서 입니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여행의 기술 (from Daum)



책의 구성은 여행 떠나기 전, 여행 중, 여행을 돌아오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 & 주요 내용

출발: 기대에 대하여, 여행을 위한 장소에 대하여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나간다.
  • p53. 보들레르, 일상이 아닌 것을 염원하는 여행
  • p83. 여행은 생각의 산파이다. 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동기: 이국적인 것에 대하여, 호기심에 대하여

플러그 소켓, 욕실의 수도꼭지, 잼을 담는 병, 공항의 안내판은 디자이너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다. 심지어 그것을 만든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도 있다. 사실 스히폴 공항의 안내판을 만든 나라는 영국과는 아주 다른 나라인 것 같다.

여행의 위험은 우리가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즉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물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정보는 꿸 사슬이 없는 목걸이 구슬처럼 쓸모없고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된다.
  • p110. 프랑스 부르주아의 선입견을 빗댄 멍청함을 풍자한 “기성관념 사전”
  • p158. 먼저 다녀간 자의 흔적. 별점과 평가를 남긴 타인의 기록은 여행의 흥미를 반감시킨다. 적극적인 호기심이 여행을 흥미롭게 만든다.

 


풍경: 시골과 도시에 대하여, 숭고함에 대하여

도시의 “떠들썩한 세상”의 차량들 한가운데서 마음이 헛헛해지건마 수심에 잠기게 될 때, 우리 역시 자연을 여행할 때 만났던 이미지들, 냇가의 나무들이나 호숫가에 펼쳐진 수선화들에 의지하며, 그 덕분에 “노여움과 천박한 욕망”의 힘들을 약간은 무디게 할 수 있다.

만일 세상이 불공정하거나 우리의 이해를 넘어설 때, 숭고한 장소들은 일이 그렇게 풀리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바다를 놓고 산을 깍은 힘들의 장난감이다. 숭고한 장소들은 부드럽게 우리를 다독이며 한계를 인정하게 한다.
  • p190. 워즈워스가 교외의 삶을 칭송한 이유는 물질이 아닌 영혼의 관점
  • p229. 숭고함. 자연의 압도적인 힘에 의해 발현되는 감정으로 “시간의 점”과는 차이가 있다. (시간의 점은 본문에 앞서 기재된 내용으로 자연을 보고 각인된 장면이 시간이 지나도 회상을 통해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힐링을 돕는 다는 것)

 

예술: 눈을 열어주는 미술에 대하여, 아름다움의 소유에 대하여

우리가 관객으로서 어떤 화가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특정한 장면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특징을 그 화가가 골라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화가가 어떤 장소를 규정할 만한 특징을 매우 예리하게 선별해냈다면, 우리는 그 풍경을 여행할 때 그 위대한 화가가 그곳에서 본 것을 생각하게 되기 마련이다.

아름다움을 만나면 그것을 붙들고, 소유하고, 삶 속에서 거기에 무게를 부여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왔노라, 보았노라, 의미가 있었노라”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 p283. 예술, 처음에는 캔버스에서 즐거움을. 나중에는 캔버스가 그려진 장소에서 즐거움을!
  • p299. 러스킨 “데생의 기초”. 데생은 세상을 보는 방법이다. 바라보고 생각함이 중요하여 여행의 중요한 요소!

 

귀환: 습관에 대하여

사막을 건너고, 빙산 위를 떠다니고, 밀림을 가로질렀으면서도, 그들의 영혼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의 증거를 찾으려 할 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는 먼 땅으로 떠나기 전에 우리가 이미 본 것에 다시 주목해보라고 슬며시 우리 옆구리를 찌르고 있다.

 

맺음말

여러 작가와 보통 사람의 여행관련 책을 읽어 봤습니다. 제 경우 이 책은 2번째 읽으며 의미가 와닿은 책 입니다. 처음 읽은 여행지에서 못 느낀 것을 두번째 읽은 시점의 여행지에서 느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당시 여행지와 제 상황이 이 책에 대한 몰입과 흥미를 돋구워줬을 것 입니다.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여행하며 썸탄 얘기, 연애, 쿨내 나는 이야기 저도 좋아합니다만…) 욜로, 힙 타령하는 일기같은 책에 질린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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