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

2016. 4. 21. 21:00MEMO


얼마전 돌아가신 움베르토 에코. 분명히 세계적인 지식인이지만 한국에서 특히 사랑 받는 지성인입니다.  (얼마전 읽은 주간지 사설의 대략의 뉘앙스는 움베르토 에코의 명성때문에 다른 지식인과의 비교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아무튼 기호학, 철학의 대가이며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그가 쓴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요즘 드라마를 보다가 생각 났습니다.

나오는 악역들의 연기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중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조롱하는 챕터와 유사해서 몇 개 적습니다.


'서부영화의 인디언 역을 연기하는 방법' 중 발췌.

공격하기 전,

서둘러 공격하지 말아라. 공격적에 눈에 띄는 행동을 해라.


역마차를 공격할 때,

적의 사정거리 안에서 알짱 거려라.

한 명씩 공격해라.

떼로 역마차의 진로를 막지마라. 진짜로 마차가 서게 된다.


외딴 농가나 짐수레를 공격할 때,

야간에 공격하지 말아라.

적의 원군이 와야하니 포로는 죽이지 말아라.


요새를 공격할 때,

성벽을 넘어 갈 때는 한 명 씩 넘어가라. 그리고 절대 천천히 넘어가고 총에 맞아 쓰러지면 성벽 바깥으로 떨어져라.

공격을 당한 백인이 퇴각할 때는 사살된 적의 무기를 수거하지 말고, 오로지 손목시계만 뺏어차라. 그래야 다른 백인 지원군이 나타난다.


기타의 경우,

인디언 마을이 습격을 받을 경우 이리저리 내달리며 허둥대라.

칼을 들고 뒤에서 백인을 덥칠 때는 백인이 안 다치게 조심해라.


참고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은 간단한 컬럼들이 옴니버스형식으로 구성된 책 입니다. 여행을 하는 방법, 소프트웨어 종말 예측 방법, 시간 사용 방법 등 다양한 실용 안내와 뉴욕 북극곰에게 피살당한 라틴 어린이 얘기 등 사회 통념에 대한 통찰, 일반 시민으로서 겪은 공무원 일처리의 불편함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합니다.

저자의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 사람들에게 재밌게 전달하는 능력이 정말 돋보이는 책 입니다.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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