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5. 03:18ㆍMEMO
왠지 위험한 것에 끌린 적이 있나요? 술 마시고 높은데 올라가서 뛰고 싶다거나 아슬아슬하게 스노우보드로 쓸어 내려 올 때 라던가.
이 책은 섹스, 술, 욕, 스피드, 죽음 등에 대한 심리학적 견해를 담은 책 입니다.
우선 요즘 꽂힌 '이그노벨상'의 수상작가가 쓴 책 입니다. 쓸데 없는 연구지만 재밌고 생각나게 하는 분야의 연구에 대한 수상인데요, 리처드 스티븐스는 이런 재밌는 상만 탄 사람이 아니라 심리학자로서 교수, 작가, 영국 심리학회 정신생물학회 의장이기도 합니다.
들어가기 앞서 한 마디 하자면, 이 책 진짜 재밌습니다. 섹스, 술, 욕 등 재밌는 내용과 우리 주변인들과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꺼리를 제공해주거든요. 정말로 이 책이 아니면 영원히 모르고 지나쳤을 일탈의 유익함!
"내가 아는 어떤 남자는 담배, 술, 섹스를 끊었고 기름진 음식도 끊었다. 그는 자살하는 그날까지 아주 건강하게 살았다."
헉! 위의 한 줄로 서점에서 이미 확 땡겼습니다. 그리고 다 읽어 보니 이 문장이 곧 앞으로 들려 줄 얘기들입니다. 어떻게 살 것 인지, 어떻게 삶을 바라볼 것 인지.
"섹스의 이로움"
우리 모두 알다시피 섹스는 즐겁다라는 뻔한 얘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섹스는 피곤한 육체 활동이다. 그런데 섹스의 피로는 섹스로 풀면 된다. 더 효과적인 것은 다른 파트너와 하면 더 많이 할 수 있다.'라는 얘기로 발전합니다. 남녀간 심리적 공감을 이루기 좋은 최고의 방법이며 심리적 안정감, 스트레스 불안을 해소하는 섹스의 효과. 더군다나 오르가즘 시의 안면운동으로 동안도 유지하는 유익한 점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반면에 성적 흥분은 인간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적절한 음주를 위해 건배"
20세기초 미국에서는 금주법까지 있었지만 술은 대대로 약으로도 쓰인, 인류와 함께한 동반자입니다. 어쩌면 농경정착이 시작된 이유일지도 모르는 위대한 술. 하지만 알콜중독이네 알콜의존증이네 하는 부정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최근 의학계에서는 그런 중독/부정 개념의 단어 대신 알콜사용장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일단 술이야 과하면 좋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좋은 점은 분위기 띄우기, 사람간의 윤활제라는 것이 있고, 그 외에 주의력을 떨어 뜨리지만 반대작용으로 사고의 전환을 이끄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성간 작업 때 좋은 '맥주 안경' 효과가 있죠. 음주자 중 80%의 숙명인 숙취. 그리고 숙취를 해결하기 위한 해장술의 과학적 증명. (효과가 있답니다. 술을 깨면서 분해되는 메탄올을 계속 눌러 주는 효과...) 하지만 해장술이 필요할 정도의 숙취가 있게 되기 전에 술을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라질, 더럽게 좋다"
욕이란 것은 누가 할까요? 못 배운 사람이 할까요? 아프면 '아야'하듯이 나오는 것이 욕이고 누구나 욕을 하고 욕을 통해 사회생활을 합니다. 주위 사람과 어울리기 위한 사회적 도구의 욕, 스트레스 해소를 해주는 욕, 통증을 견디게 해주는 욕, 감정과 설득의 포인트로 쓰이는 욕 등 다양합니다. 신기한 것은 언어 구사력이 뛰어난 사람일 수록 사용하는 욕의 레벨, 빈도수가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욕이란 것이 사회적 환경에 따라 적절한 때에 써야지 안 그러면 '투렛 증후군' 환자로 보이겠죠.
"질주의 즐거움?"
핸들을 잡는 폼만 봐도 당신의 사고 확률을 예측할 수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당신의 과속 정도로 사고 확률을 알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스피드는 짜릿함의 몰입이론으로 설명되는 즐거움의 보상입니다. 지루한 생활의 해독제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과속+과시는 사고 확률을 높이는 분명한 요인입니다.
"사랑은 담배 같이 즐겁기도 해롭기도?!"
우리를 행복하게도, 슬프게도(힘들게도)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사랑과 흡연. 사랑이라는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요? 뇌활성화 영역을 보면 즐겁고 재미의 보상 경로가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사랑은 인간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깊은 사랑은 우울감과 불안감을 증가시킵니다. 더 무서운 사랑, 명줄을 줄이는 사랑도 있는데 바로 사내연애와 불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불륜 중에서도 배우자와 섹스리스인 경우는 좀 덜 명줄이 줄어드는 경우라고 합니다. 이런 무서운 사랑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지만 결국 못 피할 것 같다고 합니다. 하나 더 재밌는 것은 노부부가 연민적 사랑을 하게 되는 때가 되면 남자는 비루해지고, 여자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게 된다고 합니다. 남자야 지켜주는 사랑에서 돌봄의 대상이 되는 순간 자신의 노쇠를 받아들이고 약해지게 되는 거죠.
"스트레스와 시간이 주는 이로움"
리스크라는 위험. 왜 사람들은 이런 위험을 기꺼이 부딪힐까요? 다들 해보셔서 알겠지만 그 짜릿함과 극복후의 혜택입니다. 또한 현대인들의 경우 감정표현 불능증,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감정 표출과 스트레스 해소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모의 기대를 받는 첫째가 아닌 그 아래 형제들이 즐기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감각성향자라면 더 하겠죠. 극한의 스트레스 순간에 느끼는 주마등 효과, 그 시간 동안 과연 우리는 생각도 오래할 수 있을까요?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로는 아닙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개인 환상이랄까.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앞서 읽은 섹스, 술, 욕으로도 풀 수 있지만 웃는 것 만으로도, 그리고 껌을 씹는 것 만으로도, 아무 생각 없이 빈둥 거리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나 지루한 시간 동안 멍 때리는 일,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은 새로운 전환의 순간이라고 합니다. 마치 뉴튼이 사과 떨어지는 것을 보기 전 까지 빈둥대고 나무 밑에 있던 것 처럼.
그 외에도 여러 다양한 얘기들이 있습니다. 궁금하고 재밌고 그리고 지루한 얘기도.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세요. ^^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view) COSMOS - 칼 세이건 (0) | 2016.06.15 |
---|---|
(review)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0) | 2016.06.07 |
Prince Dead (0) | 2016.04.22 |
[리뷰]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 (0) | 2016.04.21 |
[리뷰]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0) | 2016.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