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가서 폼나게 먹으려면

2007. 8. 10. 14:33Diary

■ 음식은 문화와 함께 먹는 것 ‘아니, 저 웨이터는 왜 저쪽 테이블에선 생글생글 웃으며 친절히 대하더니 나한테는 퉁명스러운 거야?’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이 예약을 하지 않은 까닭이다. 일찌감치 예약문화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 각종 매체에 명소로 소개될 정도의 레스토랑이라면 예약이 필수다. 뉴욕에서의 요리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집 <접시에 뉴욕을 담다>를 펴낸 김은희씨는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 방문할 경우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리는 게 일상적”이라면서 “예약 없이는 자리를 잡기도 어렵지만 서비스 수준 자체가 다른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전화로 예약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오픈테이블(www.opentable.com) 같은 예약 전문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등지의 레스토랑 예약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끝낼 수 있다. 뉴욕의 경우 이 사이트로 예약 가능한 레스토랑이 800여 개에 달한다. 결국 짧게 체류하는 방문객도 현지인처럼 음식을 즐기려면 해당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라는 이야기다. 또 다른 예로 이탈리아의 경우 문화를 조금만 이해하면 경비를 줄이는 데 보탬이 된다. 식비를 줄이고 싶다고 해서 패스트푸드만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탈리아 유학 경험이 있는 JW메리어트 호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보의 강소영 지배인은 “이탈리아식 와인 바인 에노테카(Enoteca)는 와인 한 잔과 간단한 비스킷, 빵, 치즈, 햄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매일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아 운이 좋으면 와인과 안주류를 저렴한 가격에 뷔페로 맘껏 먹을 수 있다”며 이탈리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에노테카를 꼽았다. 또 한국에서 ‘바(Bar)’라고 하면 술을 파는 곳을 말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 바, 즉 에스프레소를 비롯한 커피를 즐기는 한국의 카페와 같은 곳을 지칭한다. ■ 트렌드를 알면 싸게 먹을 수 있다? 뉴욕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스페인식으로 와인칵테일인 샹그리아와 타파스(작은 접시에 담겨 나오는 소량의 전채요리, 일종의 미니 안주)를 곁들여먹는 게 유행이다. 마치 한국에서 맥주와 안주를 여럿이 곁들여 먹듯 이런 트렌드를 잘만 활용하면 저녁 식사 비용을 줄이는 일도 가능하다. 또 해외 유명도시에 가면 저녁 한 끼를 레스토랑에서 여유 있게 먹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믿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여 온 경우라면 주방장 추천 메뉴(Chef Tasting Menu)나 계절 메뉴(Seanson Menu)가 현명한 선택이다. ■ 사전 준비는 필수 사전 준비라고 하면 가이드북을 떠올리기 쉽지만 변화가 많은 요즘 같은 때엔 무엇보다 인터넷 정보 검색이 필수다. 특히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한 한글로 된 정보를 챙기는 대신 해외사이트를 활용하자. 레스토랑 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는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 자갓(Zagat)의 다양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식도락 전문가로 네이버에서 ‘이벽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블로거 황수영씨는 “해외에 나가기 전에는 자갓(www.zagat.com)이나 트립 어드바이저(www.tripadvisor.com)사이트 정도는 반드시 체크하고 떠난다”면서 “가이드북의 막연한 설명보다는 이용자들의 리뷰를 보면 레스토랑 정보 뿐만 아니라 메뉴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알 수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 간단한 식재료 정도는 현지어로 익혀가자 먹는 재미를 위해 영어공부까지 해야 한다면 거부반응을 보일 이도 있겠지만 회화는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주요 식재료 정도만 영어로 익혀가면 한국에서 맛보지 못하는 메뉴를 먹어보는 독특한 체험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하고많은 돼지고기 부위 중 삼겹살이 잘 팔리는 것처럼 해외 각국에서도 유난히 요리에 많이 쓰이는 식재료가 있다. 농어(Sea Bass), 대구(Cod), 연어(Salmon), 안심(Tenderoin), 사슴고기(Venison), 비둘기(Squab) 정도의 요리는 알고 떠나는 게 좋다.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까지도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의외로 사슴고기나 비둘기 고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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