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4. 22:43ㆍMEMO
누구나 들어본 얘기,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문구로 유명한 책 입니다.
격동의 시기(세계 1~2차 대전, 영국의 몰락,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독립)를 보낸 외무부 직원이자, 국제정치학 교수로, 저명한 역사가로 보낸 <E.H.카>의 숨결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나는 저항적 지식인"
기존 서구 열강 중심에서 세계의 틀이 바뀌는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예전 꿀빨던 시절, 힘쓰던 시절을 버리지 못 한 사람들의 불평불만이 서구 엘리트 사회에 팽배해있었다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간의 고질병인가 봅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지만 그저 자시 중심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이를 정의라고 믿는 시대였습니다. '카' 선생님은 이런 류의 '엘리트주의' 를 경계했고 '한 사회의 이념은 그 사회 지배계급의 이념'이다 라고 주장합니다. 스스로 <나는 저항적 지식인(intellectual dissident)>라고 얘기한 것 입니다.
"요약하자면..."
1.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 <역사에 있어서 정확성은 필요조건이지만 본질은 아니다>
- <역사는 분실된 그림의 조각그림 맞추기. 문제는 조각들의 분실이 아니라 소수에 의한 조각 맞춤>
- <역사란 역사가의 경험이다> : 과거 사실을 선택, 현재의 역사가가 해석하는 행위
- <역사가는 자신의 해석에 맞추어 사실을 만들고, 사실에 맞추어 해석을 만든다> : 두 행위 모두 중요, 상호밀접하게 이루어져야 함
==> 역사란 <현재 역사가 해석>과 <과거 사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자 대화
2. 사회와 개인
- 독일 역사가 '마이네케'를 통해 살펴보니... 역사가의 상황에 따라 역사를 보는 눈이 변하더라.
- <인간을 개인으로 취급하는 것은 전기>, <인간을 전체의 일부로 취급하는 것은 역사> : 솔깃하지만 구별 어려움
==> 역사의 주체는 개인이자 사회.
3.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
- <역사는 과학적인 분야이다>
==> 역사가 과거 지배층의 교양이라는 편견은 그만!
4.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 <역사는 전통을 미래로 전달한다>
- <훌륭한 역사가란 미래를 깊이 느끼는 사람>
- <역사가란 '왜(과거)'와 '어디로(미래)'를 질문한다>
==> 과거와 미래의 연결
5.진보로서의 역사
- 과거의 사건을 정리하고 해석하는 것(역사)은 진보, 동적이다.
- <오직 국가를 형성하는 사람들만이 우리의 주목을 끌 수 있다 - by 헤겔> : 국가숭배의 길을 열었다. 한가지 사회조직만 가치부여가 된 점은 나쁘지만 역사의 기원이 사실 그랬다. 잘못된 것은 있지만 사실이니 쿨하게 받아들이자.
- 올바른 사회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 이를 위해 제대로된 <방향감각>의 역사를 통해 타협과 효율적 선택을 해야한다.
==> 미래의 발전에 대한 믿음을 가지자.
6. 지평선의 확대
- 역사란 '경제법칙 발견' -> '사고의식 발전' -> '실천하는 과정' : '카'선생님이 사모하는 '마르크스' 선생님 말씀 요약
- 때로 이성이 악용되지만 우리는 이성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
- 역사가는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타인의 입장에서, 현재와 과거, 미래의 시점에서.
- 역사가는 변화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한다 : 20세기초 영국 노털 같은 헛소리는 하지 말자.
- 역사가는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이성이 있어야 한다. 변화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 열린 눈과 마음으로 세계를 보자 : 급진사상은 피하라는 개소리는 하지 말자 - by '카' 선생님
마르크스를 사모한 '카' - 위대한 학자들의 사상은 결국 결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일전의 칼 세이건과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그렇듯이) '카'선생님은 역사에 대해 깔끔히 인정하고 객관적이 견해에서 원인과 분석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한중일 역사책은 열강시대의 교과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참 말 많은 역사 논쟁의 한중일... 자기 입맛에 맞게 뒤죽박죽으로 써갈기는 역사책들. 작금의 사태야말로 '지배층의 목적에 따라 교양이 되어버린 역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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